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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발버둥/TIL

오랜만의 간단한 회고

couch 2023. 2. 17. 21:34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는 역할을 가지고 일을 한 지 벌써 3개월차가 되어 간다.

그 말인즉 아직 수습 기간을 지내고 있는 별 거 아닌 신참이다.

그런데도 하루하루가 쉽지만은 않아서, 짧은 회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마음의 빚이었다.

 

공부할 때는 매일매일 특정한 챕터, 특정한 주제를 정해놓고 공부했기 때문에 하나의 완성된 글을 써 내기가 비교적 수월했는데 (물론 당시에는 이렇게 말하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르는 게 사방 천지게 깔려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알아내는 게 훨씬 많다.

그래서 개인 노션 페이지에 블로깅 아이템은 늘어가고 있는데, 그걸 누구에게 보여줄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다듬는게 마음만큼 잘 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냥 관성일 지도 모른다.

관성이라는 게 정말 무서워서, 몇 번 건너뛰다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없을 때도 계속해서 건너뛰고 그러다 멈추게 되었다.

내가 블로그 업데이트를 버거워하면서부터 양질의 글을 잔뜩 보유하고 있는 블로그를 볼 때마다 더더욱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오늘은 동료 주니어 분께 '차근차근 문제의 원인과 도달 목표를 파악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멋있다'는 뉘앙스의 칭찬을 들었다.

평소같으면 겸손하게 넘겼을 텐데 요 한주 새 성장에 대한 부담이 많아졌던 만큼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이 너무 반갑게 느껴졌다.

개발 공부 하기 전에도 별명이 '교열걸'이었을 만큼 문맥에 진심인 내 성향이 다른 데서도 보이는구나 싶어 좀 웃음이 나기도 했고..

 

회사에서 나는 스스로를 '깍두기'라고 부른다.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조종하고 있다.

회사가 원래 백/프론트를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는 곳이라 프론트 관련 내용만 집중해서 공부했던 나는 조금 겁을 먹고 시작했다.

그런데 초장부터 '쌩신입'이라고 시원하게 박고 시작해서 그런지, 멍청해보일 수 있는 내 질문에도 다들 친절하게 도움을 주시고 또 되도록 프론트 쪽 업무부터 조금씩 배워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계신다.

아직 깍두기인 이 때가 기회라는 생각에 철판 깔고 열심히 물어보고 부딪히며 다녔다.

 

다만 달이 바뀌고 이제는 수습 기간이 끝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성장했을까', '앞으로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성장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만났다.

천성이 P에 가까운 나는 내 미래를 장기적으로 계획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때그때 하고싶을 걸 따라가다보니 어디에 도착해 있었다, 하는 느낌으로 살았다.

지금도 관심사가 막 널을 뛴다. 당장 타입스크립트도 제대로 활용 못 하면서 golang도 재밌을 거 같고 막 이런다.

 

아 어쩔 수 없다.

당장 재밌어 보이는 것들 좀 뽑아서 리스트 만들어 놓고 깍두기 스킬로 주변 분들에게 첨삭 받아서 6개월 플랜 정도라도 짜 봐야겠다.

그리고 플랜이 없더라도 뭐가 됐든 일단 시작해보고 방향을 다듬는 게 나에게 맞는 방법이겠다.

이대로 퇴근 후 그냥 뻗어버리는 생활이 계속되어서는 성장이 없으니까.

 

K : 열심히 궁금해하고 열심히 물어본다.

P : 혼자 있는 시간에는 아무데도 물어보지 않는다.

T : 혼자 있을 때 뭐라도 해 보고, 이게 맞는지는 또 누군가에게 물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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